하나님 사랑에 대하여!

성 버나드(St. Bernard, 1091∼1153)는 12세기 프랑스의 수도사로서 그리스도교 영성사에 있어서 ‘사랑’에 근거한 ‘사랑의 신비주의’를 확립시킨 영성가였다. <찬송가 85장> “구주를 생각만 해도”의 작사자이기도 하다.

버나드의 영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아가서』이다. 그는 <아가 1-2장>을 설교하는 데만 18년이 걸렸으며, 평생 『아가서』를 88편이나 설교했다. 그는 『아가서』를 전형적인 알레고리적 방법으로 해석하여 하나님과 성도와의 최고의 사랑을 신랑과 신부의 유비로 보았다.(아3:1) 아버지로서 하나님은 우리의 공경의 대상이지만, 신랑으로서 하나님은 우리 사랑의 대상이다.

사랑의 특징은 찾는 것이다. 사랑은 찾을 때까지 찾는 것이다. 찾아야 사랑이며 찾아져야 사랑이다. <아가3:1>에서 신부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밤마다’(All night) 찾는다. 신부는 마음으로 찾다가 더 이상 앉아 있을 수 없어 벌떡 일어나 미친 사람처럼 성안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아3:2)

신부는 피곤에 지쳐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바로 그때, 신부 앞에 한 사람이 나타난 사람이 순찰자이다.(아3:3) 순찰자는 어두운 밤에 하나님이 보내서 영혼을 지키는 영혼의 지킴이들이다. 이들은 어두운 밤에 길을 잃은 영혼들을 돌보는 목자들과 교회요, 더 나아가 교회적 사명이기도 하다.

성도가 하나님을 사랑해야 할 이유에 대하여 버나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하나님은 眞善美愛의 근원으로서 그 분 외에 더 사랑해야 할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보다 자신에게 더 유익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사랑할 때 인간은 진정한 평화와 안식을 누리게 된다.

버나드에 의하면 인간의 하나님 사랑에는 다음의 4단계가 있다. 첫째는 자신을 위한 자기 사랑, 둘째는 자신을 위한 하나님 사랑, 셋째는 하나님을 위한 하나님 사랑, 넷째는 하나님을 위한 자기 사랑이다. 이 사랑은 하나님 사랑이 동기가 된 자기사랑이다. 이 단계는 인간의 하나님 사랑의 최고 단계로서 우리의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에 완전히 지배된 마치 쇠붙이가 용광로의 불에 빨갛게 달구어진 상태같이 된 완전한 성화가 이루어진 것을 의미한다.

나와 하나님과의 사랑의 단계를 묵상하면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지금 과연 나를 위한 사랑이 하나님을 위한 사랑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