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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전투와 스미스 장군
작성자 홍성국 등록일 2021-06-26 06:45:17 조회수 68

장진호전투와 스미스 장군

 

장진호전투는 동부전선의 미 제10군단 예하 미 제1해병사단이 서부전선부대와 접촉을 유지하기 위해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중, 중공군 제9병단 예하 7개 사단 규모가 포위망을 형성한 장진호 계곡을 벗어나기 위해 19501127일부터 1211일까지 2주간에 걸쳐 전개한 전투와 철수작전이다. 장진호에서 벌어진 전투는 미국 해병대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투로 꼽힌다. 또 장진호에서 흥남으로 이어지는 해병대의 대장정은 신의 가호를 받은 크리스마스 기적으로 불린다.

미국의 역사서술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햄프턴 사이즈는 그의 책 데스퍼레이트 그라운드(On Desperate Ground)에서 그 비결로 먼저 해병 1사단장인 올리버 스미스 장군의 뛰어난 리더십을 꼽는다. 그의 상관이었던 10군단장 에드워드 아몬드 장군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아몬드는 전장에서 나오는 정보에 무심했다. 그러면서도 승리에 집착했고 장병의 희생을 강요했다. 반면 스미스 장군은 매일 사상자 수를 일기장에 기록하며 희생을 줄이려 애썼다. 그는 멀리 보는 지휘관이었다. 아몬드의 명령을 받고 장진호에 들어갈 때부터 퇴각에 대비했다. 장진호 인근 하갈우리에 병참용 수송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를 건설했다. 채감 온도가 영하 50도가 넘는 혹한에서 50Cm 아래까지 꽁꽁 언 땅을 파는 악전고투였다. 1128일 장진호 일대에서 전투가 시작되자 활주로의 가치가 빛을 발했다. 전추가 지속된 보름여동안 수송기가 부상자를 후방으로 실어 날랐고, 탄약과 식량, 강추위를 막을 솜옷을 공수해 왔다. 스미스는 조직의 도전목표를 제시할 줄 아는 탁월한 지휘관이기도 했다. 장진호에서 흥남으로 이어지는 좁은 퇴로를 따라 내려오는 동안 그는 후퇴라는 표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대신 이 전투를 역방향 기동또는 후방 진격으로 규정하며 긍지를 지키려 애썼다. 스미스의 리더십 못지않게 예하 부대 장교들과 사병들의 헌신도 빛났다. 10배가 넘는 적들과 맞서 닷새간 혈투를 벌인 폭스 중대의 덕동고개 전투는 처절했다. 중공군이 쏜 총알에 턱을 관통할 때 충격으로 한쪽 눈알이 튀어나온 병사는 흙 묻은 눈알을 눈구멍에 끼워 넣고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장교들은 총탄에 골반 뼈가 으스러진 채로 참호를 기어 다니며 전투를 독려했다. 100여 명밖에 남지 않은 폭스 중대를 구출하기 위해 지원부대가 죽음을 무릎 쓰고 야간행군을 감행하였다.

중공군은 장진호전투에서 전투손실 뿐 아니라 비전투손실도 상당히 입게 되었다. 이에 따라 더 이상의 군사작전 수행이 불가능하여 중공군 제9병단 지휘부는 3개월에 걸쳐 부대를 재편성하기 위해 후방으로 철수하였다. 반면에 미 제1해병사단은 중공군의 강력한 포위망을 돌파하여 함흥지역으로 철수하는데 성공하였다. 미국은 사투 끝에 돌아온 군인들을 영웅으로 맞이했다. 그리고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 6.25 전쟁 71주년, 우리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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