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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작성자 홍성국 등록일 2021-10-08 08:39:00 조회수 15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1821-81)인간 심성의 가장 깊은 곳까지 꿰뚫어보는 심리적 통찰력으로, 특히 영혼의 어두운 부분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20세기 소설 문학 전반에 심오한 영향을 주었다. 특히 죄와 벌·백치·악령·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등 그의 장편소설들은 삶의 지혜와 영혼의 울림을 전달하는 데 예술이 매체로 이용된 뛰어난 본보기이며, 그에게 세계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가의 한 사람이라는 명성을 안겨주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전체를 통해 끈질기게 이어지는 것은 믿음과 신에 대한 추구이며, 이것이야말로 이 작품의 중심 사상이다. 형제들 가운데 막내인 알료샤는 그리스도교적 이상을 구현한 존재로 다루어지고 있는데, 삶의 의미보다는 오히려 삶 자체를 사랑한다. 드미트리 역시 삶을 사랑하지만 그 의미는 찾지 못한다. 삶 자체보다 삶의 의미에 더 관심이 많은 이반은 가장 흥미로운 인물이며, 창조자인 도스토예프스키의 정신이 형상화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반의 이중성은 인간과 신의 끝없는 투쟁에 집중되어 있다. 그는 반역행위로 시작하여 신의 세계에 대한 형이상학적 반란으로 끝을 맺는다.

이반은 도스토예프스키 자신이 신앙을 추구하게 된 동기였던 이른바 저주받은 문제들, 죄와 고통 그리고 이것들과 신의 존재와의 관계에 관심을 갖는다. 이반이 신의 세계를 거부하는 것은 유명한 대심문관의 전설에 밀도 있게 극화되어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답은 소설의 다음 장에서 우주의 조화라는 비밀은 머리가 아닌 가슴과 감정 그리고 믿음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조시마 장로의 설교 속에 제시되어 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알료샤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소설의 속편에서 조시마 장로의 가르침을 실제로 행동으로 보여줄 작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를 끝낸 지 몇 달 뒤인 188129(구력 1. 28)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 소설은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이를 읽고 깊이 고민해야 할 책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의지, 신의 존재를 철저하게 파헤쳤기 때문이다. 그는 급진적 사상범으로 체포돼 사형집행 현장에서 구사일생 살아난다. 10년간 이어진 유배와 강제노동 속에 그가 읽을 수 있는 책은 오직 한 권, 성경이었다. 그리하여 도스토옙스키는 성경에서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님을 뜨겁게 그리고 인격적으로 만났다. 처절한 시련과 역경 속에서 그 모든 체험을 녹여낸 그의 마지막 작품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인류를 구원한다는 큰 목소리보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지금도 속삭인다.

성육신의 영성으로 비본질을 과감히 버리고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라.”

인간의 몸을 입고 역사 속에 오신 그리스도를 더욱 사랑하고 닮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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