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1

TBC 성서연구, 신학적 성서연구로 삶을 새롭게 한다.

평촌감리교회는 1991년 부활절 아침, 30대의 담임목사인 홍성국 목사와 또래 젊은 부부들 그리고 영아부터 청소년에 이르는 어린 자녀들을 둔 아홉 가정이 한 공동체를 이루어 상가 지하에서 첫 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됐다. 2년 후엔 상가교회로, 다시 4년 후엔 종교부지 200평을 받아 건평 500여 평에 이르는 현재의 성전을 건축했다. 성전 건축의 역사는 성도들의 믿음과 헌신의 역사이기도 했다. <그리스도를 본받아, 세상을 섬기는 교회>라는 목회철학을 근간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와 현재 1300여 명의 재적을 이룬 평촌감리교회는 특별히 TBC 성서연구를 통해 성도들의 삶이 새롭게 되고 공동체의 사명을 견고히 하는 동력이 됐다.

‘TBC(Total Bible Curriculum) 성서연구’는 은준관 박사가 1975년 정동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재임하던 당시 침체된 저녁예배를 회생시키고자 매주 수요일 시도한 성경공부에서 태동됐다. 당시 3년 과정인 수요성경공부에 백여 명의 성도들이 열심으로 참여해 뜨거운 은혜를 체험했고 은준관 박사 자신 또한 깊은 은혜를 체험하면서 신학적 회심의 출발점이 됐다. 그의 표현에 의하면 ‘성서해석자’에서 ‘말씀에 붙잡힌 순례자’로의 전환을 체험하게 됐다는 것이다. 

평촌감리교회에서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TBC 성서연구’는 구약 42과, 신약 35과로 구성되어 있으며, 2년 동안의 성서연구를 위해 분량이 많은 책은 두 시간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오전에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모이고 말씀연구가 끝난 후에는 담임목사의 인도로 그 날의 주제로 나눔을 진행한다. 수요일 저녁시간엔 청년과 남성들 그리고 가족중심으로 참석하여 말씀을 연구한다.

온 교회의 성도들은 월요일부터 주일까지 신구약 말씀을 2년 동안 통독하게 되는데 주일설교 또한 이 스케줄에 맞추어 진행된다. 이미 담임목사는 2년 동안의 주일 설교 스케줄을 작성하고는 체계적이고 심도있게 말씀을 준비하고 애쓰고 있다. 평소에서 항상 설교준비가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매일 새벽기도회에는 그날의 본문으로 말씀을 나눈다. 성도들은 성경을 읽을 뿐만 아니라 듣는 성경을 편집하여 밴드에 올리고 mp3로 편집하여 매일 아침 8시가 되면 교사, 부모,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로 보내준다. 가족 모두가 같은 본문을 읽고, 자녀들과 나누는 <가정예배>를 권장하고 있는데, 말씀을 중심으로 한 대화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성서연구에 참석하는 성도들은 본문을 읽고, 개인별로 지참한 TBC 성서연구 <평신도 교재>를 미리 읽어옵니다. 열정적인 성도들은 읽은 성경을 교재에 정리해오고, 주보를 교재에 붙여서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주보에는 전 주에 진행된 내용의 요약, 주일공동예배 설교 요약이 담겨 있지요. 그리고 수요성서연구와 주일공동예배 시간에 말씀의 이해를 돕기 위한 파워포인트 자료를 매주 제작합니다. TBC 성서연구원에서 2003년에 제작한 영상자료가 있지만 내용이 방대하고, 오래 전 제작한 것이라 세련되지 못한 면이 있었지요. 또 사진 파일로 되어있어 수정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본부에서는 별도로 2003년 자료를 토대로 하여 현장에서 수정보완하며 사용할 수 있는 자료를 제작 중입니다. 우리 교회는 제가 준비한 강의안에 따라 자료를 매주 새롭게 준비합니다.”

평촌감리교회 2018년과 2019년 교회 표어는 <성서로 리모델링을!>(느8:1-12) 이다. 

이 시대에 주어진 첨단기기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홍 목사의 컴퓨터에는 그동안의 설교, 성서강해, 성서연구, 목회칼럼, PPT 자료 등이 빼곡히 들어있다. 데이터베이스화된 것이다. 평상시 모든 성서연구와 예배를 녹화하고, 편집하여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성도들이 볼 수 있도록 교회 홈페이지와 유투브에 올린다. 스마트폰으로도 홈페이지의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 가입한 성도들에게는 메시지로 영상을 전송한다. 그러면 카카오톡으로 받은 영상을 각 속회에서는 속장이 속원들에게 보내어 모든 성도들이 말씀을 적극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세심한 섬김으로 말씀 중심의 삶을 살아가도록 힘을 다하고 있다. 또 교회 내에는 질문과 고백을 올릴 수 있는 <Q 박스> 함이 있다. 한 주간 읽은 말씀, 들은 말씀 중에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내용들을 적어서 넣으면 수요성서연구나 주일공동예배에서 답변을 해준다. 

홍 목사는 각자의 손 안에 들어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하나님 말씀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시대를 읽고 흐름을 통찰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는 인문학을 중시하여 독서모임을 활성화하고, 수요저녁예배가 시작되기 전에 클래식과 우리 가곡을 함께 들으면서 문학과 철학 그리고 우리 삶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TBC 성서연구를 위한 생태 만들기

TBC 성서연구는 교재와 프로그램으로만 쉽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직력과 함께 전력을 다한 헌신된 생태환경이 조성되어야 가능하다. 평촌감리교회는 오랜 시간 실천과 연구, 성찰과 발전을 통해 이 환경을 조성해왔다.

“교회의 ‘교육생태’라는 말은 ‘어머니의 품 같은 생명’을 의미하는데 말씀을 배우고, 깨닫고,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 헌신된 사람들, 교회의 분위기 그리고 시스템이 결합되어져 생명이 넘치는 에너지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매주 게시판과 예배실 문에 한 주간 이루어지는 내용들을 붙여서 공지합니다. 이를 통해 새벽마다 그리고 교회에 올 때마다 교회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지요.” 

교육 환경 조성에는 ‘속회’도 포함된다. 교회 안의 작은 교회인 <속회>에서는 한 주간에 읽은 말씀, 들은 말씀, 깨달은 말씀을 깊이 있게 나눈다. 또한 속장들에게 교회에서는 몇 가지의 질문들을 미리 보내주어 모임이 풍성해지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배너를 활용하거나 절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리고 중간 중간 성경퀴즈대회와 같은 활동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한다.  

평촌감리교회의 내실 있는 말씀연구의 배경엔 오랜 시간에 걸친 실천과 연구, 성도들의 하나님 향한 열심과 참여, 목회자의 철학과 헌신이 녹아져 있음을 보게 된다. 

세상을 섬김으로 변화시킨다

평촌감리교회 성도들의 성서연구를 통한 신앙정체성 확립은 삶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세상을 향한 나눔과 봉사의 폭을 더욱 넓히는 동인이 되고 있다. 

홍 목사는 새 신자 교육 때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한 교육시스템이 사랑과 봉사의 삶을 살게 하는 바탕이 된다고 말한다.

평촌감리교회는 매 년 사순절 기간 성도들이 저금통과 금식기도헌금으로 모아진 기금을 시각장애인 각막이식 수술비로 후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생명나눔 캠페인 활동과 환자이송 등을 목적으로 승합차량을 후원하기도 했다.

홍 목사는 경기연회 감독 재임시에 경기연회에 소속된 교회들에 목회서신을 보내 생명나눔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였고 2016년도에는 생명나눔운동을 주요 목적사업으로 하는 ‘웨슬리사회성화실천운동본부’ 대표회장에 추대되기도 했다. 이 공로로 홍성국 목사는 지난 해 보건복지부 지정장기이식등록기관인 사단법인 생명을나누는사람들(이사장 임석구 목사)이 주최한 ‘2017년 희망의 씨앗 생명나눔 기념행사’에서 생명나눔운동의 확산을 이뤄내고 생명나눔운동을 확성화시킨 공적이 인정되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홍 목사에게는 시각장애인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막내동생이 어린 시절 뇌막염에 걸렸는데 고치지 못하고 실명에 이르렀다. 사방으로 치료하려 했지만 고치지 못했고 결국 훗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동생에 대한 아픔은 그로 하여금 시각장애인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갖게 했는데 목회를 하면서 성도들과 함께 시각장애인에게 빛을 찾아주는 일을 하게 된 것이 너무도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현재 필리핀 깜덴,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말레이시아 등지에 단독 또는 협력선교사를 파송하고 지원하며 국내외 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특기할 것은 평촌감리교회의 농촌교회와 함께 하는 농촌선교이다. 평촌감리교회는 농촌교회의 부흥과 농촌지역 선교의 활성화를 위해 도농협약식을 체결하여 진행 중에 있다.

또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7년 동안 농촌교회들과 결연을 하여 농산물의 직거래와 시설 및 인적자원의 공유를 통한 농촌교회의 부흥과 성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경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흩어져 있는 농촌교회들을 대상으로, 농촌교회 지역선교 활성화를 위한 <하베스트 2020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도농간의 선교협약을 통해 농산물직거래운동을 위해 선교쿠폰 발행과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하면서 도농간 균형발전과 상생의 모범이 되고 있다.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는 노력을 기울일 때 보다 더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더 집중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데 헌신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