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리랑카에 정승훈 이주연 선교사입니다. 이번에도 스리랑카 이야기로 인사드립니다. 한국에서도 지난 5월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진행되었죠. 이곳 스리랑카에서도 지난 5월 17일에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웨삭(Vesak)이라고 하는데 불교의 나라답게 이곳에 부처님 오신 날은 아주 성대하고 경건하게 진행됩니다. 이 웨삭이 진행되는 일주일동안 술과 고기를 파는 것이 일반적으로 금지되고 도살장은 문을 닫습니다.

한편 거리 곳곳에서는 자선행사가 벌어지는데, 이를 ‘단살라스(dansalas)’라 합니다. 마을 곳곳마다 노점진열대를 만들어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음료와 먹을 것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는 스리랑카에서 밥을 굶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저는 지난 4월부터 매주일 예배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서툰 영어지만 예배를 준비하고 인도하면서 저 개인적으로 많은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또 매달 첫 주 성찬을 인도하면서 이 땅의 사람들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함께 나누는 감격도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제가 처음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전한 그 순간은 제 삶에 두고두고 감격스러운 기억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배를 인도하면서 이 땅의 언어로 말씀을 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제가 아무리 열심히 영어로 말씀을 전해도 아주 짧게 현지어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반응이나 효과가 덜합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이 땅의 언어로 말씀을 전하는 제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여러분도 제가 이 땅의 언어로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그 날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6월이 되면서 조금 선선해졌습니다. 물론 한국을 기준으로하면 여전히 여름이겠지만 말입니다. 지난 6월 2일은 저희가 이 땅에 들어온 지 만 일 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벌써 일 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 땅에 살아가는 것이 서툴고, 불편한 우리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이 땅의 사람들을 이해하려면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래도 일 년 동안 씩씩하게 살아온 저희 가족을 보면서 대견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한 해의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월입니다. 무더운 여름 주 안에서 건강하게 지내시길 기도드립니다. 항상 기억해주시고 중보 해주심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이곳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2011.6 아름다운 땅에서 정승훈 이주연 찬영 호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