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공동체성 회복과 평화통일

<에스겔 37:15-23>

본문의 배경은 바벨론 포로기입니다. 에스겔은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면서 이스라엘 회복에 관한 환상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백성들에게 전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에스겔 37장>의 내용입니다. <에스겔 37장>에는 두 가지 환상이 나옵니다. 첫 번째 환상이 골짜기의 마른 뼈 환상입니다. 골짜기에 뼈들이 말랐습니다. 썩고 냄새가 났습니다. 이것은 희망을 상실한 이스라엘 민족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였습니다. 힘줄이 생기고, 살이 붙고, 가죽이 덮였습니다. 그러나 움직이지 못하는 시체였습니다. 거기에 하나님의 生氣를 불어 넣으니 살아 움직이는 군대가 되었습니다. 마른 뼈들이 살아나 큰 군대를 이루는 환상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회복시켜 주실 꿈을 심어 주신 것입니다. 두 번째 환상은 두 막대기의 환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선지자에게 막대기 두 개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그리고 한 막대기에는 ‘유다’라고 쓰라고 했습니다. 유다는 남 왕국의 이름입니다. 또 다른 막대기에는 ‘에브라임’이라 쓰라고 했습니다. 에브라임은 북 왕국 이스라엘의 별명입니다. 그리고 이 둘을 연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해석해 주라고 했습니다.

1.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19절) 두 막대기를 붙여서 한 막대기가 되게 하는데 "내 손에서 하나가 되게 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내 손에서" 즉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손에서"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라는 의미입니다.

2.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23절) 이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의 하나님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모든 백성들이 회개하여 정결함을 받아야 합니다. 유다 백성들이 나라가 망하고 바벨론의 포로가 된 것은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의 결과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언자들은 이 사실을 깨닫고“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외쳤습니다.

평화통일의 당위성 : 우리나라는 이 지구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분단국가입니다. 분단을 직접 경험한 세대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떠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분단이후의 세대는 평화통일에 대한 간절한 소원이 점점 식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통일의 당위성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민족은 한 핏줄을 이어받은 한겨레, 한민족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형제자매입니다. 둘째로 분단으로 인한 온갖 모순과 비극을 극복하기 위해서입니다. 셋째로 분단이 지속될수록 이질성이 더욱 커져서 통일은 더욱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넷째로 민족의 번영을 위해서입니다. 마지막으로, 평화통일은 하나님의 평화를 이 땅에 이루기 위한 주님의 뜻이며, 민족이 하나 되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평화 통일을 준비할 것인가?

(1)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있어야 합니다. 진정한 화해가 있어야 완전한 통일이 가능하며 진정한 화해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새로운 삶의 원천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화해의 모델을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입니다.

(2) 우리는 하나임을 잊지 말고, 하나 됨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독일이 세계 2차 대전에서 패망한 다음, 두 개의 국가로 분리되었습니다. 동독은 인민 공화국인 공산주의 정권을 수립했고, 연합군이 차지했던 서독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가진 나라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국가가 나누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때 독일 교회는‘우리는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나눠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총회가 갈라지지 않았습니다.

(3) 평화통일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독일 중동부의 상업도시 라이프치히 한 복판에 ‘니콜라이교회’(Nikolai-kirche)가 있습니다. 이 교회가 유명하게 된 것은 1989년 11월 9일에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독일 통일의 불씨가 이곳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교회는 1982년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5시마다 ‘평화의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서구의 군비증강을 항의하기 위해, 세계의 가난과 질병, 파괴되는 환경 그리고 전쟁과 핵무기로부터 인류를 구해내기 위해 그 곳에서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1989년 9월 4일 ‘평화기도회’는 통일독일의 시발점이 된 날입니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그들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방법으로 통일의 문을 연 것입니다. 독일이 통일이 된지 25년이 지났지만 통일의 불씨로 평화와 정의를 상징하는 니콜라이 교회에서는 지금도 평화의 기도회가 열립니다.

하나님의 손에 있는 남과 북의 두 막대기를 믿음으로 붙잡읍시다. 주님의 손 안에서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손으로 붙잡은 그 두 막대기에 주께서 통일의 영광을 이 민족 앞에 펼쳐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도우심과 능력으로 가능함을 믿기 때문입니다.